[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지난해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하지만 지금은 진열대에서 항상 소비자를 기다리게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을 애주가라면 기억하실겁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 5일 두 번째 야심작으로 '아사히 쇼쿠사이'를 출시 했는데요, 이 제품은 개봉하는 순간 솟아오르는 거품과 홉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한 단계 프리미엄 맥주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사측에 따르면 아사히 쇼쿠사이는 프랑스산 홉 ‘아라미스’를 비롯해 5개 홉을 블렌딩해 만든 프리미엄 맥주로, 풍부하고 깊은 맛을 구현했다고 하는데 그 맛은 어떨까요? 한국보다 음식과 주류의 페어링이 발전한 일본은 음식과의 마리아주가 좋다는 뜻이 '쇼쿠사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잡은 듯 합니다. 용량은 340㎖, 알코올 도수는 5.5%, 가격은 대형마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롯데마트 기준 6캔들이 15900원, 편의점은 한 캔에 3300원입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보다 거품이 빨리 올라오고 생맥주(Draft)를 먹을때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느낌을 잘 구현한 것은 사실입니다. 프랑스 홉을 썼다는 느낌 탓인지 쌉쌀한 아로마가 느껴지고 옥수수 전분 향이 은은하게 납니다. 풀오픈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지금처럼 편의점과 마트가 흔하지 않던 시절, 대치동의 은마상가는 대치.도곡.개포라인에서 대표적인 쇼핑메카였습니다. 이 동네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몇 번 쯤 들렀을 법한 만나분식이 7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먹먹한 마음이 들었어요. 사실 이 곳의 떡볶이와 순대, 튀김 등 분식 메뉴는 다른 분식점과 다를 바가 없거나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오히려 떡볶이 양념은 매콤 달콤한 맛이 덜하기도 하고 튀김도 제품을 받아 튀기는 흔한 맛에 떡꼬치는 영업장을 운영하는 주인의 편의를 위해 떡꼬치도 꼬지가 아닌 그냥 튀긴 떡을 투박하게 내놓는 모양새입니다. 수 많은 인연을 만나고 보냈던 청춘을 보내고 나면 헤어짐이 그만큼 뼈아픈 이치때문일까요. 만나분식이 문을 닫는 이야기가 나온 한 두달 전부터 이곳은 몇 바퀴씩 줄을 서는 인파로 가득합니다. 떠나가는 마음도 편치 않겠지만 떠나보내는 마음도 무척이나 아쉬울테니까요. 애도하는 마음으로 줄서기를 반복하다 포기하기를 몇 번, 그냥 추억의 맛으로 간직한 채 떠나보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와 같이 수십년 동안 지나치다 가끔 들렀다면, 이 곳이 사실 계속 존재했다고 해도 큰 의미는 없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낙인처럼 찍힌 닭고기회사라는 고정관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하림이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종합식품기업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간편식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제품을 내고 있는데요. 농심과 오뚜기 등이 견고한 성을 치고 있는 라면시장에 과감히 진출하더니, 이번에는 비비고라는 지존이 버티고 있는 냉동만두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프리미엄 라면 '더미식 장인라면'을 출시, 딸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다는 사실까지 드러내며 감성팔이에 나섰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이정재와 '감히 라면주제에'라는 유행어 뿐. 맛이 가격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혹평을 들으며 시장에서 고전 중입니다. 비싸기만 하다는 '더미식'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김홍국 회장은 육즙만두를 내놨습니다. CJ제일제당은 세상에 없던 프리미엄 냉동만두시장을 열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풀무원은 얇은만두피를 유행시키며 시장에 안착했죠. 놀랍게도 오뚜기와 해태를 제치고 냉동만두시장 2위까지 올라설 정도인데요. 과연 하림은 육즙만두를 내세워 시장을 이슈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하림은 육즙과 맛이 팡팡 터지는 '더미식 육즙만두'를 만들었을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필경재’(必敬齋)는 조선시대 사대부의 전통가옥입니다. 세종 대왕의 다섯 째 아들 광평대군의 증손인 정안부정 이천수(李千壽)가 성종 때인 15세기에 건립된 곳으로 전주이씨 광평대군파 종가집으로 약 500년이 된 종택(宗宅)입니다. 1987년 문공부에 의해 전통건조물 제1호로 지정된 이곳은 세종 대왕의 다섯째 아들 광평대군의 증손인 정안부정 이천수(李千壽)가 성종 때인 15세기에 건립됐습니다. 전주이씨 광평대군파 종가집으로 약 500년이 된 종택(宗宅)으로 옥호인 필경재는 ‘웃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자세를 지니고 살라’는 뜻입니다. 광평대군의 21대손으로 종가의 종손인 이병무 대표에 의해서 1999년부터 궁중음식 전문점으로 새롭게 단장,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흔히 상견례와 돌잔치의 인기 장소로 알려졌지만 외국 손님들의 만찬 장소로도 선호도가 높은 곳입니다.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習近平]과 교황 베네딕토 16세 등도 다녀갔다죠? 직선으로 뻗은 도로와 고층 아파트라는 이미지로 점철된 강남, 그 강남의 끝자락. 가을 햇살이 금가루처럼 뿌리던 날의 필경재에서 ‘여기가 강남인가’ 싶을 정도의 자연과 서울에는 전혀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사랑은 존재한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아니다. 사랑을 처음 접한 순간에는 사랑이라고 확언한다. 심리적으로 광기, 공허, 공황, 이 순간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 환상. 나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나는 뒤에 숨어 모든 답을 회피하고 있다. -f(X) 'Pink Tape'- 살면서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친구는 없지만 술친구가 늘고있는 요즘, (나 혼자서만 몰래)좋아하는 사람들을 섭외해 노포 프랜차이즈라고 할 수 있는 원할머니 보쌈 족발을 다녀온 기록입니다. 일하면서 만난 사이에서 서로의 허물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친구가 가져온 와인1. 족발을 즐기지는 않지만 딱히 싫어하지는 않고 족발=레드라는 공식은 알아요. 시청에서부터 힘들게 짊어지고 온 레드와인은 무끼에또 프리미티보 풀리아(Mucchietto Primitivo Puglia). AKA 왓 두유 (really)원?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AKA가 더 1차원적인 정공법이라서 맘에 드는 와인입니다. 피니쉬는 약하지만 아로마한 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레드와인이 가진 탄닌 특유의 떫은 맛도 덜했어요. 강남이라는 지역적인 특색을 고려할 때 가격대도 합리적이었어요. 낙지볶음, 갑오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라면만큼이나 스낵을 잘 만드는 농심에서 나온 먹태깡이 출시 초반부터 인기가 뜨겁습니다. 편의점과 마트에서도 구하기가 힘들고, 중고거래 앱에서 두 세배 이상의 가격에 재판매한다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 년간 다량의 주류 구매로 친분을 맺은 편의점 사장님의 배려로 구한 먹태깡은 어떤 맛일까요? 새우깡 동생이라는 타이틀만큼이나 패키지는 새우깡과 매우 흡사합니다. 애주가라면 2,3차로 선호하는 안주인 '먹태'를 내세운 만큼 북어와 청양고추, 마요네즈 분말이 재료로 쓰였습니다. 1700원이라는 가격은 딱히 저렴하지도 비싸지도 않은 가격이죠? 스틱형의 먹태깡은 은은한 먹태향에 좀 과한 단 맛이 올라왔습니다. 청양마요 맛이라고는 하는데 생각보다 매콤하지는 않았지만 씹을수록 먹태향이 나긴 했어요. 농심의 또 다른 장수식품 포스틱의 축소하고 제형을 바꾼 스낵에 시즈닝을 더한 느낌이랄까요. 친숙함에 길들여잔 '혀' 때문인지... 맥주 메이트로 구매를 해야 한다면 전 새우깡을 선택할래요. 재구매 의사는 없습니다. 식품업계에서 품귀현상은 2014년 허니버터칩이 시작으로 포켓몬빵 오픈런 등 '품귀 현상'이 주기적으로 벌어지는 데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서로의 취미와 관심사가 같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한 경계를 풀게 되죠? 나와 비슷한 주파수를 내는 그 사람은 "나는 이런 것은 좋아해"라는 표현이나 설명해야 하는 상황적인 느낌을 전달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필요없으니까요. 흐리지만 이른 봄이 왔나 착각하리만치 포근한 바람이 불던 겨울의 어느날, "먹고 마시는 것"이라는 취미와 관심사가 흡사한 사회에서 만난 소중한 술친구(혹은 인질)을 만나 을지로로 향했습니다. 낮술을 취할만큼 진하게 마신 그 분과 도착한 곳은 을지로3가의 호르몬데판야끼 전문점 다케오. 갈비살과 믹스 호르몬, 야채구이와 치즈, 그리고 거하게 전작이 있는 일행의 해장주로 하이볼을 주문합니다. 하이볼의 톡쏘는 탄산감과 기분좋게 스칩니다. 하이볼 맛집입니다. 내장을 먹지 않던 일본인들은 재일교포들의 영향으로 호르몬을 먹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분업화가 이루어진 주방은 숙주와 치즈, 고기와 대창 곱창을 다른 철판에 볶아 배분합니다. 이날은 운이 좋게 셰프님이 응대해주시는 상석에 앉을 수 있었어요. 후쿠오카의 텐진호르몬과 비슷한 형태로 제공됩니다. 아삭한 숙주의 식감과 고기, 자칫하면 질길 수 있는 대창과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승리했다면 샴페인을 마실 권리가 있고, 졌다면 샴페인이 절대 필요하다" 이길 것도 패한 것도 없는 2022년의 끄트머리. 어찌되었든 샴페인이 마시고 싶었던 나폴레옹의 마음으로 바이킹스 워프에 다녀왔습니다. 얻어먹는 주제에 한 시간이나 늦은 그날의 그 자리, 만면에 비굴한 웃음을 띄우며 지각한 이유를 구질구질하게 늘어놓습니다. "괜찮아"대신 "그럴 줄 알았어"라고 시크한 표정으로 말하는 일행은 혼자 홀짝홀짝 반 병이나 마셔버렸더군요. 가격은 160불. 올 8월부터 10불이 오른 가격입니다. 한 시간이나 늦고 '내돈내산'으로 방문한 적이 없는 주제에 이번에도 역시 "모엣샹동 무제한 코스를 만든 바이킹 그룹을 오늘만큼은 어제 대비 적자를 기록하게 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가뜩이나 선민의식에 거만함으로 무장한 일행은 "이 가격에 한 두병 먹었음 됐지, 뭘 그리 욕심을 내냐"라고 말하지만 그와 저는 사정이 다릅니다. 언제 또 방문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에 블라인드 테스트에도 모엣샹동을 맞추겠다는 비장함으로 식사(음주)에 임합니다. 평일 기준 제한 시간인 3시간에서 한 시간이나 늦어버렸기 때문에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전투에 나서는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지은 죄가 많기 때문에 늘, 항상, 몹시 불안하고 사람들에게 말 못할 가위눌림에 시달리던 가을, 운명적으로 고승(高僧)을 만나 피가 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태생적으로 욕심많고 극단적인 성격인 너는... 역마살이 들끓고 너 스스로 외로운 삶을 자처하는 너는... 그리하여 너는 지은 죄가 많기 때문에 이사를 가야 마땅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배를 타고 여행이라도 가거라" 흘려듣기에 조언이 너무나도 와닿았던 저는 제주도와 일본여행을 다녀올까도 생각했지만 사찰을 방문해 기도를 한다면 "내가 자각하고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초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차에 배편이 있는 사찰이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경상남도 통영에서 배를 타고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연화도의 연화사를 선택했습니다. 경상남도, 그 중 부산은 출장이나 여행으로 방문한 적은 있지만 통영은 막연한 곳이었습니다. 윤이상과 박경리의 고향으로 알려진 예술과 문학의 도시, 하지만 그들의 출생만으로 그러한 미사여구를 붙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서울 고속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4시간 10분을 타고 바람이 불지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패밀리 레스토랑의 명맥을 잇고 있는 아웃백 스테잌크 하우스는 박현종 bhc 회장이 야심차게 인수한 기업이죠?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bhc가 인수한 후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메뉴들의 품질 저하 논란이 있었습니다. 딜리버리가 대세로 떠오른 요즘, 아웃백도 배달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딜리버리 메뉴는 공통적으로 배달료를 2500원 가량 받고 있는데요, 이 금액은 서울시내에서 배달되는 지역은 공통적인 금액인 것 같아요. 이날 선택한 메뉴는 아웃백의 베스트 메뉴인 투움파스타와 김치카카두 김치그릴러입니다. 메뉴가 식지 않게 핫팩에 넣어주는 세심함은 칭찬할 만합니다. 하지만 투움바 파스타는 bhc가 인수한 후 뭔가 좀 달라진 느낌이 들었어요. 추가 소스를 함께 보내준 배려까진 좋았지만 투움바 파스타의 새우의 크기가 칵테일 새우 정도로 매우 작아졌습니다. 배달 파스타가 25900원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비싼감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 금액이면 피자, 치킨, 1인 보쌈 등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너무 많죠? 또, 아무래도 종이 상자다보니 파스타 소스에 젖은 종이의 눅눅함이 전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김치 카카두 그릴러는 20900원이라는